2024년 회고: 내가 제어 할 수 있는 것 찾기

status
publish
thumbnail
date
Dec 22, 2024
slug
recap-2024
summary

1. ‘익숙함’의 무서움

본가에서 나와 서울 시민이 되었다. 사실 자취를 생각한 건 꽤 오래전부터 생각해 왔었다. 대략 3년 전 처음 취업할 때부터 출퇴근의 압박과 업무 효율을 위해 항상 있었지만 옮기는 것이 참 어려웠다.
평생을 똑같이 살아왔던 환경의 익숙함을 벗어나기가 힘들었던 것 같다.
더 발전하고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익숙함에서 벋어나 새로운 것을 도전하는 것. 자신의 모토를 다짐하며 살아왔다.
사람들은 누구나 드라마같이 멋있고 꿈을 이루는 삶을 원하지 않을까, ‘현재 익숙한 나의 환경 속에서 드라마는 없겠다'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일상생활에서 주변의 모든 환경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미루던 자취를 하게 된 큰 동기가 되었다.
과정에서 분명히 어려움도 있었지만 (대출..💸) 막상 해보니 환경을 바꾸는 것은 노력 대비 얻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더 큰 것 같다.
수많은 환경 중에 벌써 하나를 바꿨다. 동기부여가 꺼지기 전 나머지를 하나하나 이루어 봐야겠다. 6평짜리 방에서 인생 다시 시작!

2. 업무

현재 회사에서 2년 정도의 시간을 보냈다. 막 Pre-A를 받은 초기 스타트업 모습에서 이제는 어느 정도 기능 조직과 목적 조직의 명확한 OKR이 잡히고 각자만의 역할이 나뉘는 모습을 뜨이는 것 같다.
내가 속한 프론트엔드 챕터(기능 조직)을 구성하면서 여러 사람을 보내고 또 좋은 분들을 모시게 되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운 좋게 낮은 연차에 인사 쪽 페르소나를 구성하고 단순히 기능 개발만 하는 1명의 개발자가 아니라 한 사람이 조직의 문화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에 대한 마인드를 배우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론트엔드 챕터만의 고유의 개발 문화(개발 컨벤션)를 만들고 업무 분배, 회고 방식 등을 정의하면서 ‘그래, 내 손으로 조직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초기 스타트업을 왔지’ 라는 마음으로 즐겁게 일을 했었다.
최근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업무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었는데,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업무는 나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오지는 않았다. 오히려 빠른 속도의 업무를 동료들과 정한 개발 컨벤션과 협업 방식으로 막힘없이 쳐 내가는 모습을 보면서 즐거웠다.
하지만,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고 무엇인가 공허하단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이렇게 똑같이 업무를 쳐내는 방식이 나의 커리어에 진짜 도움이 될까?’, ‘우리 조직은 잘 성장하고 있는 건가?’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내가 진행한 프로젝트의 지표가 결과적으로 미친 듯이 좋았다면 나는 이런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글쎄..
번아웃?은 아닌것 같다. 아직 개발이 재밌다. 그리고 개발자라는 직업이 주는 만족감도 큰 것 같다. 개인 공부를 하며 새로운 기술이 나오면 이를 동료들과 공유하고 프로젝트 적용할 만 한지 테스트 해보는 것도, 하지만 현재 업무가 나에게 너무 익숙하다는 생각이 든다.
익숙해진 업무 속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요소들을 다시 찾아야겠다.

3. 내가 제어 할 수 있는 것 찾기

돌이켜보면 내가 제어 할 수 없는 것에 너무 큰 걱정을 하고 해결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었다.
스스로 회복탄력성이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에 좌절감을 느끼면 회복하기 굉장히 힘들었던 것 같다.
2025년에는 한번에 모든 것을 혼자 해결하려는 마음을 덜어내고 익숙한 무언가가 내 앞을 막는 것 같다면 과감히 이를 없애 온전히 내 힘으로 제어 가능한 환경으로 하나씩 바꿔보자.
그러다 보면 내가 바꿀 수 없었던 것들이 조금씩 움직일 것이라 믿는다.